발자취/국외

시카고에서 7 - 2009년 7월 13일 <2009 미국도서관협회(ALA Annual Conference) 참관기, 셋째날-1>

행복한영어도서관 2009. 7. 14. 17:03
      아직 시착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아서인지 자꾸 새벽에 일찍 깨게 되네요..덕분에 전시 시작 시간인 9시 보다 30분이나 먼저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왠걸 입구부터 벌써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랐답니다.

      바로 올해 2009년도 뉴베리(Newbery) 메달을 받은 Neil Gaiman 사인를 받으려는 사람들이었답니다. 사실 현지에 와서 어떤 작가들이 인기 작가인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가 바로 이 사인회장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의 수와 그들의 반응을 살펴 보는 것인데...Neil Gaiman 이야말로 가장 최고의 사랑을 받는 작가라는데 전혀 이견이 있을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었답니다.

    아쉬웠지만 한 시간 이상 기다려 Neil Gaiman 사인 받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그동안 관심 있었던 도서관 관련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왔는데도 여전히 줄이 줄어들지 않았더군요..그래서 잠시 사인에 열중하고 있는 Neil 뒤로 가서 몰래 한 컷 찍었답니다..^^





     아래 사진은 전시장 오픈을 기다리면서 푹신한 쇼파에 묻혀 무료로 제공해주는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었던 International Visitors Center 랍니다. 첫날 세계 지도에 우리 나라를 찾아 핀을 꽂으려고 보았더니 누군가 이미 꽂아 놓았더군요..비록 만나지는 못했지만 저희만 온게 아니란걸 알게 되어 한편 반가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또 한 명의 칼데콧 작가, Uri Shulevitz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멋진 수확이었지요. 2009년 칼데콧 우수작인 "How I Learned Geography"와 올 9월 1일 출시 예정인 최신간인 "When I Wore My Salor Suit",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직접 챙겨간 "The Secret Room" 사인도 받았습니다.

     왜소한 체구의 노작가와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한국에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소년처럼 무척 반가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The Secret Room"이 번역되어 있다고 알려주기까지 하시더군요..Jon Scieszka 를 포함 대부분의 작가들이 해외 어느 나라에 자기 작품들이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는지 거의 다 파악하고 있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일텐데 한편으론 놀라웠습니다..기운 없어 보이셔서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사인도 얼마나 정성들여 해주시던지..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아무튼 직접 뵙고 보니 "Dawn"을 비롯하여 그 분의 여러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아름다운 수채화 화풍이 더 이해가 되더군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멋진 작품들을 선사해주실 수 있도록 그 분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또 하나의 행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2009년 칼테콧 메달 작가인 Beth Krommes를 만나 그녀가 받은 메달을 함께 들고 사진을 찍었으니까요..칼테콧 메달을 실물로 직접 보긴 처음이었습니다...ㅎㅎ

       수상작인 "The House in the Night"는 한국에서 구입하였기에 망정이지 이미 매진이 되어 현장에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답니다. 대신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인 "The Hidden Folk"를 구입하여 사인을 받았답니다..역시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이 정말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날 마지막 행운의 여신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남매 작가인 Jennifer와 Matthew의 공동 작품인 올 초에 출시된 시리즈물 "Babymouse - The Musical"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세계적인 도서관 솔루션 회사에서 도서관용으로 특별 제작한 바인딩이라 일반 서점에서는 절대 구입할 수도 없답니다...물론 두 사람한테 직접 사인도 받았구요.. 

       게다가 Jennifer가 현장에서 즉석으로 직접 노래도 불러 주었답니다...하이톤의 꾀꼬리같은 목소리와 이미 아들을 둔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절대 동안의 소유자더이군요..^^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직접 책도 읽어주고 좋은 일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남매 작가들이었습니다.^^

      Neil Gaiman 을 비롯 Jennifer, Matthew 남매도 그렇지만 이번 미도서관학회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Graphic Novel이나 코믹북 이 대세라는 것이었습니다. Jon Scieszka, Mo Williams도 따지고 보면 코믹북의 영향권 하에 있는 작가들이구요..아무튼 미국 현지에서 느낀 작가들이나 독자들의 코믹북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은 이견이 있을 수 없더군요..

     사실 크라센박사도 이미 본인의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아이들의 긍정적인 독서 습관 형성은 물론 글을 깨우칠 수 있게 하는데도 코믹북이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다시금 우리도 코믹북에 대해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고를때 너무 문학성이나 깊이를 따지기 보다는 그야말로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