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귀여운 꼬마 악동 Max와 함께 환상의 세계로 - Where the Wild Things Are by Maurice Sendak
모리스 센닥이 이 책을 세상에 처음 선보일 무렵, 평단이나 부모들로부터 좋은 평 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이 이 책의 영향으로 괴물들이 꿈에 나타나 악몽에 시달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우려와는 달리 아이들은 자신들과 너무나 흡사한 귀여운 악동 Max에 매우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주었다.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이고 교과서적인 모범생들이 주를 이루는 동화 속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Max에게 아이들이 동질감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놀이에 열중하느라 온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그 마저도 부족했던지 엄마에게 입에 담기 조차 어려운 못된 투정까지 부리다 결국은 이층 자기 방으로 쫓겨가게 되는 Max..
환상의 시작은 방 안에 나무 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어느 새 울창한 숲으로 변하는 방의 멋진 변신에서 시작된다. 결국 Max호를 타고 한참을 걸려 당도한 곳이 바로 괴물들이 사는 나라이다. 모리스 센닥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달의 이미지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어머니의 애정어린 관심과 관찰을 의미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다.
Max가 처음에는 괴물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왕관도 머리에 쓴 채 괴물들의 왕으로 군림하며 마음껏 신나게 놀게 되는데 어느 날 문득 허기를 느끼면서 엄마가 보고 싶어 왕관도 버리고 애걸하다 협박까지 하는 괴물들을 뒤로 한 채 다시 Max호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때 방에서 Max를 맞이한 것은 다름 아닌 엄마의 정성이 담긴 따뜻한 수프 한 접시..마침 배가 고팠던 Max가 얼마나 좋아했을지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감동 받았을 Max의 모습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아무튼 모리스 센닥은 이후로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많은 좋은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고 이후 수많은 수상을 비롯 어린이그림책 작가 중의 피카소라는 칭송도 받게 된다. 지금은 작가, 삽화가로서 뿐만 아니라 극단을 직접 연출하기 까지 하는 다재다능한 작가 임을 알 수 있다. 오는 10월 중순경 "Where the wild things are"가 영화로 개봉된다고 한다. 원작을 얼마나 멋지게 그려냈을까 호기심이 생기는 한편, 혹시라도 원작에 비해 너무 시시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동문학 평론집인 "쿠슐라의 그림책 이야기"의 주인공인 호주에 사는 어린 소녀 쿠슐라가 심한 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엄마가 "Where the wild things are"를 읽어줄 때 마다 너무나 좋아했다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책을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며 행복해 하면서 쿠슐라가 많이 회복되어 십대 중반에는 거의 정상적인 아이들하고 비교해보아도 절대 뒤처지 않았다는 구절도 감동이었다. 아마도 쿠슐라에게 이 책은 인생의 최고 히트작이었던 홈런북이었던나 보다.
만약 평단의 우려대로 이 책이 세상에 선 보이지 않았다면 쿠슐라는 아마 영영 자신의 갇힌 세계에 머물며 암흑과도 같은 시간들을 보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게 사실이다. 좋은 책인지 아닌지는 어른들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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